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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애성 성격장애3 - 코헛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by 마음 알약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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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헛의 자기 심리학 이론의 틀 안에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유발하는 자기 병리의 원인은 자기의 발달과정에서 특히 유아기에 자기애가 충분히 발달할 기회를 잃어버린 탓에 건강한 이중 축의 자기구조를 구축할 수 없었던 발달의 결핍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긴 자기의 결함은 유아기의 과대적 자기와 이상화된 부모 원상의 자기애적 욕구에 충분한 사랑과 공감으로 적절하게 응답해줘야 할 거울 자기대상과 이상화 자기대상의 기능의 외상적 결핍에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모두 자기구조의 결핍으로 인한 자기의 결함에서 비롯되어 나타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발달과정에서 채우지 못한 자기구조의 결핍으로 인한 자기의 자기애적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양쪽 극단(드러난 자기애와 은밀한 자기애)의 방어적 증상들로 자기의 성격을 드러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제에 대한 코헛의 임상적 관찰에 잘 나타나 있다. 앞서 논의되었듯이, 코헛에 의하면 과대적 자기가 건강한 발달에 방해받아 그 자기애적 욕구가 좌절되면, 부정과 억압이라는 방어에 의해 야기되는 정신의 두 가지의 분리를 통해서 과대적 자기는 현실적 자기와 통합되지 않은 채 남아있게 된다. 첫 번째의 분리는 부정의 방어기제인데, 즉 수직적 분리를 통해 이루어지고, 두 번째 분리는 수평적 분리로서 억압의 방어기제이다. 이렇게 볼 때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DSM-IV-TR의 진단기준을 포함하여 앞서 논의되었던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양상들은 손상된 자기애로 하여 가지게 된 고통과 수치심으로부터 자존감을 유지하고 자기의 결함을 메우고 회복하기 위해 자기를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다. 그것이 한쪽 극단에서는 부정의 방어기제로 하여, 외향적으로 과시적인 행동을 하거나 잘난 척하며 자기가 항상 타인으로부터의 칭찬과 관심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과대적 양상으로 나타나고, 또 한쪽 극단에서는 억압의 방어기제를 통해서 자신이 없고 우울하며 소심하고 불안한 과민형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코헛은 이처럼 양극단으로 드러나는 자기애의 증상들을 정신의 두 가지 분리를 통한 자기의 부정과 억압의 방어 구조안에서 분석함으로써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두 유형에 대한 인식과 그 공통된 자기 병리의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코헛은 수평적 분리로 인한 억압의 방어를 통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수직적 분리로 인해 드러나는 과대적이고 과시적 양상보다 훨씬 눈에 잘 뜨이지 않으며 종종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간과되기 쉽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즉 코헛 역시 드러난 자기애의 방어적 양상보다 은밀한 자기애의 방어적 양상이 더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도 코헛은 관찰과 분석을 통해서 드러난 자기애의 과시적 방어 증상들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경우에조차도 은밀한 자기애가 대부분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코헛의 이러한 임상적 연구는 은밀한 자기애가 그 성격의 밑바닥에 깊이 억압되어 자리 잡고 있어서 자기의 결함은 비교적 조용하게 잘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 안에 항상 현존하는 형태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드러난 자기애의 형태보다 더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간과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히 코헛은 드러나지 않은 은밀한, 과민형 자기애의 양상들 관찰과 분석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코헛이 울프와 함께 서술한 자기 병리의 몇 가지 임상적 증후들에 대한 고찰은 이러한 드러나지 않는 자기애성 성격의 세밀한 분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증후들로서 충분히 자극되지 못한 자기는 어린 시절에 충분히 반영 받는 자기대상 경험이 지속해서 꾸준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 생긴다. 이들은 살아있는 생동감이 부족하고 권태를 느낀다.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들은 자기의 몸을 흔들거나 자해함으로써 죽어있는 것 같은 공허한 느낌을 없애려 하거나 때로는 복잡한 성생활, 도박 혹은 중독과 같은 행위들을 통해서 자기를 자극하려 한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자극된 자기는 어린 시절 자기대상으로부터 공감적이지 않은 지나친 반응을 받았거나 혹은 시기적절한 반응을 받지 못한 자기이다. 이들은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긴장과 불안을 나타내며, 자신들의 성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회피한다. 또한 조각난 자기는 어린 시절 자기대상으로부터의 심각한 공감적 반응의 전체적인 결핍으로 인하여 자기감에 대한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자기이다. 이들에게서는 흐트러진 옷차림과 자세, 초조함과 불안, 신체 건강염려증 등이 나타나고 이들 스스로 자기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으로 느끼거나 자기 연속성 혹은 자기 응집성의 상실을 경험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과도하게 부담을 진 자기는 어린 시절 전능한 자기대상과 융합할 기회 자체도 가지지 못한 자기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를 달래주거나 자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전혀 얻지 못한 자기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이나 불안을 잘 나타내지도 못하며 세상을 적대적이거나 위험한 것으로 경험한다. 이처럼 코헛이 분석한 자기 병리의 증후들은 대부분 드러난 자기애의 양상과는 전체적으로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증후들은 사실 얼핏 관찰하여서는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도 않으며, 또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DSM-IV-TR에 준하여 구별되고 있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판별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코헛이 제시하고 있는 수직적 분열과 수평적 분열이 방어적 양상들에 따라 볼 때, 이러한 증후들로 인해 나타나는 자기애성 성격의 증상과 원인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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