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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애성 성격장애1 - DSM의 진단적 이해

by 마음 알약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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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의 한 유형인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현대 정신의학의 정신장애 진단기준을 참고하게 된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신장애의 분류체계는 ICD-10(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10th edition)과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인데, 그중에서 DSM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공식적인 정신장애 분류체계라 할 수 있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이것의 가장 최근 개정판은 DSM-IV-TR이다. DSM-IV-TR은 심리적 증상과 증후군을 중심으로 정신장애를 분류하고 있으며 그 분류체계는 5개의 축으로 되어 있는 다축적 진단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축 I(Axis I)은 개인이 현재 나타내고 있는 임상적 증상의 내용에 근거하여 진단할 수 있는 차원인 임상적 장애에 관한 정보로 구성되며, 축 II(Axis II)는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축이고, 축 III(Axis III)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에 관한 정보로서 비정신적인 신체적 장애나 증상으로 구성된다. 축 IV(Axis IV)는 정신장애가 생겨나는 데 기여했다고 보이는 심리·사회적 및 환경의 문제에 관한 정보로 구성되며 축 V(Axis V)는 개인의 사회적, 직업적 등 삶의 영역에서의 전반적인 기능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DSM-IV-TR은 이러한 다섯 차원의 진단 정보들을 수집함으로 개인의 정신장애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요약하여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다섯 개의 축 안에서 두 번째 축인 성격장애는 특별히 모든 정신장애를 진단하는 축 중 하나의 축을 구성하고 있으므로 인간의 정신적 삶의 전반을 포괄하는 진단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DSM-IV-TR에서는 성격장애를 열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 유형들을 설명하는 유사성에 따라 세 가지의 군에 속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A군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흔히 괴상하거나 엉뚱해 보이는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성격장애 군으로서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성격장애가 있다. B군 성격장애는 감정적이고 극적이며 변덕스러움을 특징으로 하는 유형으로서 반사회성, 경계성, 히스테리성,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해당한다. C군 성격장애는 흔히 불안해 보이고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특성을 지닌 성격장애 군으로서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장애가 이에 속한다. 이러한 성격장애들은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온 성격적 특성들로 인해 적응상의 어려움을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이러한 성격장애 중 B군에 속하는 성격장애이며 그 특징적으로 진단 기준들에 해당하여야 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징은 "자기애"라는 이름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치 지나친 것으로 보이는 자기 사랑 혹은 자아도취, 나아가 지나친 자기 중심성 그리고 왜곡된 자기 존중감 등을 들 수 있고 그러한 특성들로 인해 타인과 더불어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과 관련한 사회적 부 적응성을 나타낸다. DSM-IV-TR의 진단기준에 기술되어 있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주요 증상들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 칭찬에 대한 욕구, 감정이입의 결여 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양상으로 성인기 초기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아홉 가지의 진단기준 중 다섯 가지 혹은 그 이상의 특성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진단적 특성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첫째,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을 갖고 있다(진단기준 1). 이들은 항상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뒷받침할만한 성취가 없을 때도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기도 하며 교만하다. 따라서 자신의 업적에 대하여 타인들로부터 기대하던 칭찬이 곧바로 나오지 않을 때는 놀라며, 타인의 공헌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한다. 둘째로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끝이 없는 성공에 대한 공상과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또는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에 자주 사로잡혀있다(진단기준 2). 이들은 오래전에 이미 지나가 버린 찬사와 특권을 상기하면서 자신들을 유명 인사나 특권층과 비교하기 좋아한다. 셋째, 이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독특하다고 믿고 특별한 사람이나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이나 그런 기관에서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다(진단기준 3).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사귀는 사람들은 독특하고, 완벽하고, 엄청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사귀는 인물들을 이상화시키고, 그런 인물들과 사귀는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함으로 자존감을 높인다. 네 번째로 이들은 일반적으로 과도한 찬사를 요구한다(진단기준 4). 자신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으며 타인들에게 얼마나 호감을 주고 있는가에 관심이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항상 관심과 찬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의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의 진단적 특징으로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한 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대우나 복종을 바라고 기대하는 특권의식을 가진다(진단기준 5). 그래서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기대했던 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공격당했다고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여섯 번째로 이러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타인들의 요구나 소망을 무시하게 되어 의식적으로 알게 모르게 타인들과의 대인관계가 착취적으로 되는 결과로 나타난다(진단기준 6). 즉 자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위해 타인들을 이용하게 된다. 일곱째, 이들은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어서 타인들의 감정이나 욕구를 이해하려 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진단기준 7). 이들은 타인들의 관심이 오직 자기 행복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언행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무관심하다. 여덟째, 이들은 흔히 타인들을 질투하거나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질투하고 있다고 믿는다(진단기준 8). 이들은 타인들의 성공이나 업적 혹은 재산에 대해 시기하고 혹평을 하는데 이는 그들의 업적과 특권이 사실은 자신들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진단적 특징으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진단기준 9). 이들은 오만하여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실상 자존감에 있어서 매우 약하기 때문에 비판이나 실패로 인한 상처에 매우 민감하고, 비난은 이들에게 자존감의 손상과 공허감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거만하게 행동하고 분노하게 되며 자신들의 특권의식은 강하지만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무시되므로 이들의 대인관계는 전형적으로 손상되어 있다. 이들이 가지는 자만심이 강한 야망과 신념으로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으나, 실패나 비난에 잘 견디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비난받거나 실패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피하게 되어 일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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